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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산업의 성장 둔화, 전고체 배터리가 바꿀 시장 판도

 

한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친환경 산업의 핵심으로 불리며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25년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배터리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2차전지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율은 20% 초반에 그쳤다.
이는 2022년의 70%대 성장률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그리고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자
배터리 재고가 쌓이고,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었다.


한때 톱라인 성장을 이어가던 주요 셀 제조사들도
이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산업도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는 여전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단가 인하 압박과 수익성 하락이라는 공통된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 현지 공장 건설에 따른 투자 부담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행정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산업의 중심이
‘생산량 경쟁’에서 ‘기술 효율 경쟁’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 시점에서 업계의 시선은 ‘전고체 배터리’로 향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도요타, 삼성SDI,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생산 단가가 높고, 대량 양산 공정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고체 전해질의 재료 특성과 접촉 저항 문제,
그리고 내구성 확보가 가장 큰 기술적 과제다.
이 때문에 전고체 기술은 단기간에 시장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점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차전지 산업의 둔화는
배터리 소재 기업과 장비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주요 소재 업체들은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다만, 기술 차별화를 이룬 일부 고부가 소재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 재편기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사이클링(재활용)과 폐배터리 회수 분야는
성장 정체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이 배터리 산업의 ‘체질 개선기’가 될 것으로 본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점이
진정한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이미 양적 성장 단계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고효율·고안정성 기술을 선점한 기업이
다음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25년의 2차전지 산업은 ‘둔화’가 아니라 ‘전환’의 시기다.
리튬이온에서 전고체로,
생산량 경쟁에서 기술 효율 경쟁으로의 이동.
이 변화에 발맞춘 기업만이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기 성장률보다 기술 방향의 흐름을 읽는 일이다.